소크라테스의 산파술 이란?
1. 산파술이란?
추가 질문을 계속해서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 중심 교수법을 소크라테스식 문답법, 혹은 산파법(산파술)이라고 부릅니다.
플라톤의 작품에서 소크라테스의 대화의 양상.
ㄱ. 상대방은 특정 A 주장을 주장합니다.
ㄴ. 주장 A에서 소크라테스는 a라는 용어의 의미를 묻습니다.
ㄷ. 상대는 = x로 응답합니다.
ㄹ. 소크라테스는 x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묻습니다.
ㅁ. 상대는 x = y로 응답합니다.
ㅂ. 소크라테스는 a와 y가 모순된다고 지적합니다.
ㅅ. 상대는 벙어리가 되어 조용해집니다.
거듭된 질문을 지속적으로 하게되면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 부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합니다. 유도심문과도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유도심문은 말속에 함정을 파두고 함정에 빠지도록 가디렸다가 덜미를 잡는 것인데요, 산파술은 함정에 빠뜨리거나 혹은 심문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것부터 검토해 나아가는 방법입니다. 상대방은 이내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개념이 사실은 오류가 있는 개념임을 깨닫게 되고, 당황하거나 화내거나 부끄러워하게 되어 반성하거나 이치를 깨닫게 됩니다. 이를 아포리아(Aporia, ἀπορία)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산파술을 사용한 이유는 그의 주상대가 '소피스트'라는데 있었습니다. 당시 소피스트들이 가진 대세의 의견은 진리는 그 사람의 주관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정답이란 정해진게 없고, 질문하는 사람에 달려있다는 말인데요, 때문에 이들은 상대방에 맞춰서 그때 그때 대응하는 어떻게 보면 매우 유연하고, 어떻게 보면 매우 일관성이 없는 주장을 늘어놓는 형태의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지적한 것은 정의 (definition)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정의를 제대로 내리지 않고 생각을 하고 대화로 옮기게 되니까 도대체 진척이란게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의 삶동안 펙트로 질문하며 소피스트들의 주장을 싹 정리해버리고 정의를 내리는 것의 중요성을 몸소 실현해 보이게 됩니다.
2. 장점
첫째, 산파술(문답법)은 학생들이 사고하는 것을 외부에서 직접적으로 관찰가능한 행동으로 드러내 보입니다. 그리하여 스스로의 사고를 보다 더 의식하게되고, 정교하게 다듬으며, 점점 발전시켜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화안에서 자신의 주장을 가이드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을 '산파적 대화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즉, 교사는 산파이고 학생은 임산부가 되는 것입니다. 아기는 임부가 가지고 있으며 아기는 그녀가 자기 힘으로 성장시켜야 할 대상이 되듯이, 산파는 임산부를 수용하고 지지하고 공감하며 호기심과 경이에 찬 마음으로 임부를 자극하고 탐사적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둘째, 산파술(문답법)은 '모든 사고에는 논리가 있다'는 아이디어를 초석으로 두고 있습니다. 사고란 여러 요소들이 연결고리지어져 어떤 큰 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논리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어떤 하나의 '주장' 혹은 '진술'이 있다면 그것은 그 밑바탕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체적인 사고의 한 부분이고, 전체 중에서 작은 한 부분만을 나타내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해야 합니다.
셋째, 산파술(문답법)은 우리의 일상 혹은 학교 수업, 학습장면 등에서 손쉽게 적용될 수 있다. 산파술은 질문하고 대답하는 변증법적인 대화의 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1:1의 질문법과 다:1 의 수업에서 질문법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속성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대화법은 아무렇게나 떠들어대는 대화법으로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산파술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므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사고의 요소들로 이루어진 일정한 질문을 하며 문답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산파술의 방법입니다.
3. 단점
주로 질문자의 일방적인 대화로 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대화법으로 인하여 상대방이 마음을 닫아버린다면, 좋은 교육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대화하기에 앞서 상대방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먼저 파악해야하며, 상대방을 말 그대로 발가벗기는 것에 대한 수치를 어떻게 위로하고 극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이 필요합니다.그렇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히 상처만을 남기는 대화로 기억될 것이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잃어버릴 수 도 있습니다.또한 이러한 대화법은 요즘 시대와는 맞지않는 대화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펙트로 폭행하는 언어 폭행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대화의 끝은 상대방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인데, 그러한 과정으로 가는 질문들 자체가 자신의 지식을 드높이는 행위이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 차이를 각인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대화 후 지식의 고저차를 명확히 서로에게 각인시켜 버리기 때문에 좋은 취지로 시작했다가 좋지 못한 끝을 볼 수 도 있으므로 상호간의 이해와 존중이 필요할 것입니다.